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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3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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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환상 아닌 현실의 악몽”… ‘퍼리조아 2026’, 운영 난맥상에 팬덤 신뢰 ‘흔들’

[KMN 뉴스]

한국 퍼리 팬덤의 최대 축제로 기대를 모았던 ‘퍼리조아(FurryJoA)’가 개최를 코앞에 두고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오는 2월 21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제청소년문화센터(YMCA)’에서 열리는 제5회 퍼리조아는 ‘MAGIC AND FANTASY’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화려한 슬로건 뒤에는 숙박 대란, 불투명한 정보 공개, 운영진의 ‘친목질’ 의혹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참가자들에게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고된 ‘숙박 대란’, 대책은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행사 기간 중 발생한 최악의 숙박 난이다. 퍼리조아 개최 기간인 2월 21~22일은 인근 킨텍스에서 수만 명이 몰리는 대형 서브컬처 행사 ‘일러스타 페스’가 동시에 열린다. 이로 인해 고양시 일대의 숙박 시설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운영진은 이러한 외부 요인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했어야 했으나, 오히려 고액 후원자(스폰서) 티켓의 핵심 혜택이었던 ‘호텔 우선 예약권’을 예고 없이 삭제해 논란을 키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행사 2주 전인 시점에야 ‘숙박 추첨제’를 기습 발표하며 탈락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참가자는 SNS를 통해 “주변 숙소가 전멸한 시점에 추첨을 돌리는 건 참가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DM 주시면 알려드려요”… 구멍가게식 운영

행정적인 미숙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행사 개최가 임박했음에도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이나 부스 배치도 등 필수 정보가 공식 채널을 통해 제때 공개되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통 방식이다. 공식적인 공지 대신 주최 측 개인 방송이나 사적인 메시지(DM)를 통해 알음알음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DM 행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공적인 행사를 운영진의 사적인 친목 모임으로 격하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안전 불감증과 ‘고무줄’ 규제

행사장 안전 문제와 규제 적용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퍼슈트는 시야가 좁고 움직임이 둔해 안전사고에 취약하다. 그러나 개최 장소인 YMCA 센터는 좁은 계단과 미끄러운 인조잔디 등 퍼슈터들에게 위험한 요소가 산재해 있어, 지난 4회차 행사에서도 미끄럼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운영진은 ‘클린한 행사’를 표방하며 일반 참가자들의 과거 SNS 이력까지 검열해 참가를 제한하는 강경책을 펼쳤으나, 정작 운영진과 친분이 있는 게스트나 특정 인물들에게는 이러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는 내로남불 의혹까지 불거졌다.

팬덤의 반응, “기대에서 체념으로”

X(트위터) 등 주요 커뮤니티의 여론은 싸늘하다. 과거에는 “한국 유일의 행사니 참아야 한다”는 옹호론이 있었으나, 반복되는 운영 미숙과 소통 부재에 지친 팬들 사이에서는 “호구 취급당하며 갈 필요 없다”는 보이콧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서브컬처 평론가들은 “퍼리조아 사태는 동호회 수준의 운영 방식이 행사의 양적 팽창을 따라가지 못한 ‘문화 지체’ 현상”이라며 “폐쇄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시스템을 투명화하고 전문성을 갖추지 않는다면 팬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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